망할. 커피를 많이 마셨나. 피곤하지만 각성의 상태가 내 졸음을 쫓고 있고 따뜻한 온매트의 숨결도 도움이 되지 않아 이불을 헤치고 의자에 바로 앉아 이야기를 끄적이고 싶은 생각이 번뜩 났다. 그렇다. 망상이다.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다. 생각을 정렬하기 위한 도구다. 한편으로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희망찬 노래다. 

참 오랜만이다.


간만에 휴가기간동안 어디 안싸돌아다니고 근처를 배회하며 공부하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 그런 시간들이 필요했다. 그것이 지금 가는길이 맞는지에 대한 물음표일 수도, 다음 단계를 계획하기 위한 선행 학습일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답없는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방황하지는 않는다. 

분명한 것은 나, 무척 현실적이 되었다. 

현실을 깊이 응시한다는 것이 내 앞으로의 미래와 이상과 자존감을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의 문제를 깊이 체크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실제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그 노력에 따른 반등으로 무모함이 줄어들 수 있다. 과거에 스스로에 주입시켰던 무모함이란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다는 겁없는 패기와 직결되어 있었다. 지금 그런 패기가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고 삶의 굴레 속에 빠져있다 보면, 서서히 겁있는 패기로 변질된다. 


홀로 독수공방할 것이 아니면, 내가 하는 모든일은 가족과 친구와 회사와 이 사회 그리고 더 넓게 봐서 국가와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 반대로 그 존재들로 인하여 내가 하는 일에 제약이 생기고 그들로부터 만족을 얻는다. 특히, 지금과 같이 스마트한 세상에 수많은 메신저와 sns로 부터 오는 소음은 차치하더라도 무엇이 내 삶을 이끄는 걸까 라는 물음에 스스로에 대한 답변보다 타인의 욕망에 지배당하기 점점 쉬워지는 것을 몸소 느낀다. 


시간이 빠르게 흐를 수록 이 사회에 동화될 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에게 이 길이 옳은 길이라 다짐한다. 불확실한 미래와 언제 들여닥칠지 모르는 소소한 행복의 줄타기에서 내가 만든 꿈꾸는 미래를 바라보며 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으로 서서히 서른이라는 숫자가 눈 앞으로 달려드는 이 치국을 위로한다.


마지막 생각을 남겼던 시점부터, 기술적으로든 내면적으로든 성장을 했다. 여행도 다니고 원하는 기술 스택 습득과 다량의 독서, 만들고 싶었던 서비스 런칭, 소소한 취미생활까지 이런 경험들이 나의 삶을 도닥였고 그 옆엔 언제나 소소한 행복이 나를 반겼다. 


이제 앞으로의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라는 몽상 따위로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기엔 인생이 짧다는 것을 인식한다. 그 미래는 지금 현재 이 순간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이 일들을 꾸미는 자신만이 모든 것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당연히 희망차야할 이 모든 순간들에 나는 소소한 미소를 보낸다. 그것이 내가 이 인생을 사는 이유이며 꿈을 꾸는 방식이다.


내일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이만 망상을 줄이련다. 마지막 곡은 공교롭게도 김광석의 '다시 아침' 이네.

Posted by Ssi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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