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8)

1 – 전문가 선정 이유와 접촉 경로

 최영준 선생님은 현재 서울예대 디지털 아트 학부의 교수이시면서, 퓨전 밴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의 리더, 피아니스트 같은 여러 직종을 지니고 있으며, 과거 게임 개발에 몸담고 계시다가, 돌연 유학 길에 올라 재즈 음악을 전공하시고 한국에 돌아와 이제는 독창적인 자신만의 길을 가시고 있는 점을 보고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이 되어 전문가로 선정하였다. 특히, 과거에 컴퓨터 음악이라는 저서를 탐독하였는데 이 책은 이 분야에 대해 제대로 설명이 된 최초의 국내서로서, 이 장르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이 책의 저자인 최영준 선생님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직접적인 면담을 할 기회를 얻었다.

 

 직접적인 연락 창구를 찾지 못해, 일단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의 twitter following 하고, 간단한 용건과 이메일을 부탁 드렸었다. 일주일 후에, 답변이 왔고 이메일로 상세한 용건과 인터뷰 시간 등을 문의하였다. 그 때, 미국 출장 중이시라, 다음주 금요일에 시간이 괜찮다는 답변과 전화번호를 받고, 인터뷰 전날, 전화를 하여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을 문의한 후 만날 수 있었다.

 

2 – 인터뷰

 

(존칭어는 생략)

 

(열정 대학에 대한 소개를 하자, 좋은 취지의 단체라고 운을 떼신 후, 현재 대학의 불합리성에 대해 지적 하신 후중략)

 

Q1.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대학교수가 되셨는지?

A1. 월급 때문은 아니다. 예전 군대 제대하고 서세원 토크쇼같은 방송에서 밴드 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음악인, 가수, 탤런트 등을 많이 봐왔었다. 그들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곳은 가치관이 없고 부조리하고 문란한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곳을 나와서 음악을 하고 싶었고, 재즈를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유학 길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 대학에서도 갈 길을 못 찾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젊은이 들에게 비전과 올바른 길을 가르쳐주고 싶은 동기에서 교수가 된 것이다.

 

Q2.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그룹을 결성하시게 된 계기가 특별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전통악기와 서양 악기가 어울러진 퓨전 음악을 선택하신 경위가 무엇이었는지, 팀원들은 어떻게 의기투합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A2.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예전 방송 음악을 많이 했었던 적에, 우리나라의 방송음악의 대부분은 일본의 Casiopea, T-Square 같은 퓨전음악 밴드의 곡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밴드 음악이 시초가 되어 한국 고유의 연주 음악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점에 국악 VSTI(가상 악기) 플러그-인을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하였는데 이 소프트웨어가 훌륭하다고 판단하려면 곡을 써야 하기에, 곡을 한 두 개씩 만들다 보니 밴드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는 동일 멤버로 십 년 이상 지속하는 밴드가 없었다. 처음 자신을 포함한 남자 세 명이 십 년만 헤어지지 말고 해보자는 신념으로 밴드를 결성하였고, 그 와중에 팀원이 많이 뒤바꼈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돈이 되는 쪽으로만 자리를 옮기다 보니 한 사람과 음악을 오래 했을 때, 만들어 낼 수 있는 깊은 가치를 발견하기도 전에 그 기회를 저버리는 것이 아쉬웠다. , 오랫동안 해보는 것이 이 밴드의 가장 큰 목적이다.

 

Q3.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의 음악을 듣다 보면, 국악과 재즈, 일렉 등을 오묘하게 섞어 놓아,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는 독특한 정체성이 묻어난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의 의미는?

A3.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의 의미에 대하여 짚어 보자면, 서양에서 보는 오리엔탈리즘이란, 중동의 천하고 저급한 문화로 보인다. 하지만, 서양 문화는 이런 페르시안, 아시아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 한편, 백제의 도시 부여에는 금동향로가 있다. 그것이 전해온 길이 있는데, 서역을 타고 서양으로 전해져 가는 것이다. 따라서, 천하게 여기는 오리엔탈리즘이 좋은 음악으로서 다시 돌려주는 것을 들어보라는 취지에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라고 표현하였다.

 

Q4. 선생님께서 만드신 i가야금과 i해금도 그런 취지에서 만드신 것인가?

A4. (뒤에 전시된 가야금, 해금 프로토타입을 보여주며) 전자악기가 필요한 이유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양 악기와 조화를 시키다 보니 원래 상태에서 음향적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본래 가야금과 해금은 사랑방에서 듣던 악기였기 때문에, 이것을 공연장으로 가져갔을 경우에 잡음이 악기 내에서 공진하므로 사용할 수가 없다.

그 악기 내부의 복판이 공진하기 때문에 속을 전부 파내고 센서를 넣어 한번 터치했을 경우 큰 울림이 나도록 한다. 전자 기타가 나온 지 30년 밖에 안된 점을 감안하면, 지금 가야금 또한 조선 시대 후기의 가야금과 많이 달라진 점을 보아 앞으로 이 악기 또한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는 것이다. 변화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은 권력을 가지다가 망하는 사람이다. 현재 국악계는 이런 관점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염려가 된다.

 

Q5. 그렇다면, 이 악기를 보급화 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인가?

A5. 그래서 아이폰 앱을 만든 것이다. 이 앱은 국내 앱스토어에서 2위까지 했었는데, 그 이유는 교과서에서 보았던 가야금 소리를 실제로 듣고 싶어했던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계몽을 하는 것이다. 컴퓨터 음악 소프트웨어는 전문 음악인 만이 다룰 수 있는 것이었다면, 아이폰 앱은 전국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회의 기여도를 높이고 지속적으로 확대를 하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인지도가 높아지면,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다. 가령, 처음 i가야금을 내놓은 이후에 다운로드 수가 높아지자, 비슷한 앱 너 다섯 개정도가 따라서 출시가 되었다. 난 이것이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Q6. 예전 서울예대 졸업작품 전시회 때, 아이팟을 들고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그룹인 디지타를 결성하신 것으로 안다. 그 때, 학교 게시판에 느닷없이 돈벌자는 구호를 내세우고 모집하셨다고 들었다. 사실, 저도 이런 예술적인 부분과 첨단 기술과 접목을 시킨다면, 비즈니스적으로 좋은 성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되어, 개인적으로 여러 실험들을 진행중 이다. 여하튼, 이 시기에 혹시 어떤 선견지명을 지니시고 이러한 프로젝트를 생각하신 것인지, 그 이후로 근황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A6. 이 당시 학생들은 취직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영상, 음향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전자 음악이 시작된 지 약 50년 정도 되었고, Max 라는 교수로부터 처음으로 시작이 되었다. 또한, 신디사이저로 음악을 작곡하게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매년 학회에 참석할 때 느끼는 거지만, 작년 아이폰 앱이 현재 어마어마한 시장으로 변모된 것을 보면, 향 후에 어떤 식으로 변화될지는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요즘 느끼는 결론은 기존과 같은 음악 시장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쉽게 작곡하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와 책 등의 시장은 비전이 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izodoper, smule, guitar hero 같은 앱 들은 많은 돈을 벌었다. 이 추세에 맞춰서 음악대학도 C프로그래밍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건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문제이다. 음악으로 돈을 버는 것과 어떻게 음악을 잘 만들까의 문제.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혼동을 한다.

 

Q7. 우리나라에서 smule 사와 비슷한 컨셉의 음악 앱을 만들어 판다면, 시장성이 있다고 보는가?

A7. 우리나라에서는 안될 것 같다. 가령, 갤럭시S 런칭 할 때, 여러 일들을 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 시장은 작다. 또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유료 구매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조건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1등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3주 만에 밑으로 내려온다. 1등과 2등의 매출 차이는 3분의 1이다. 3등 이하는 매출이 거의 없다. 1등 해야 우리나라에서 2000만원 정도 겨우 벌 정도이다.

 

Q8. 사실,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고, 여러 실험을 진행 중이다. 외국의 smule 사처럼 하나의 음악 앱을 중점적으로 만들고, 이것과 소셜 네트워킹을 접목시켜 출시를 한다면,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

A8. 가능성이 있다. Izodoper가 그 일을 하고 있다. 원래 음악 플러그인을 만들던 회사인데, 현재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힙합 프로그램 등을 주로 만든다. 그리고 잘된다. 그 회사도 그 시장을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음악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시장은 돈을 버는 것이 이미 입증이 되었다.

 

Q9. 한편, 놀라웠던 것은 피아니스트이시기 전에, 과거에 게임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시다가 게임회사를 차리셨다고 들었다. 저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어서 상당히 호기심이 갔다. 그 당시 어떤 일을 하고 계셨고, 이후에 돌연 유학 길에 오르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A9. (옆의 탁자 위의 수북히 쌓인 CD를 가리키며) 저것이 내가 만든 것들이다. 영상과 음악이 모두 나오다 보니, 어린이 유아용 게임을 만들다가, 회사가 어려워지자 야한 게임도 만들었다. 이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은 시기라 CD에 많은 것들을 넣고 구웠었다.

, 그 당시에 회사와 밴드를 같이 하고 있었다. 회사는 정부의 창업보육센터에 들어가 벤처 형태로 일을 하였고, 밤에는 밴드를 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고 이 바닥에서 양아치가 될 것 같은 회의감이 들었던 와중에, 버클리에서 5주 동안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했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2년 반 정도를 더 다녔다. 그리고 컴퓨터 음악에 심취하여 대학원을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미디어 아트를 접하게 되었다. 인생이 내가 원하는 곳을 다 가지는 않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둔다. 나는 어려서부터 항상 컴퓨터를 사용했다. 또한 일반 대학교보다 대안 학교를 더 선호한다. 꿈이 있다면, 캄보디아에 과거, 킬링 필드로 지식인이 모두 죽었던 지역에서 미디어 아트를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고 싶다. 그러면 굉장히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여태까지 살아왔던 과정을 보면, 돈으로 이뤄졌던 적은 없었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돈이 벌렸기 때문에, 그 꿈도 그렇게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Q10. 하루 일과 활동이나 개인적인 취미 활동을 혹시 어떤 것을 하고 있으신지 묻고 싶다.

A10. 취미 활동으로는 자전거를 동료와 타고 가거나 아내와 뒷산에 등산하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 여러 일들을 짧은 시간에 많이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이유는 짧은 시간에 정리를 하고 많은 집중을 한다. 그리고, 나는 저녁에 친구들과 술을 먹지 않는다. 그런 자투리 시간에 대하여 분배를 잘한다. , 취침/기상 시간이 일정한 삶의 규칙이 있다.

 

 

3 – 느낀점

여행을 갔다 온 후에 쉬지 않고 여러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몸이 좀 피곤했었다. 그래도 아침 일찍 인터뷰를 한 후에 회사로 가야 하는 일정에 맞춰 움직였고,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매체에서 제한적으로 봐왔던 생각과 느낌들, 그리고 의문점들이 실질적이고 직접적으로 머리에 와 닿았고 아마도, 이것이 이 인터뷰의 매력인 것 같다. 이제껏 누군가를 인터뷰해본 적이 없었고, 이런 매체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있어서 꺼림칙했었지만, 나는 관점을 바꿔 관심 분야의 새로운 사람을 직접 만나고 생각을 들어보는 것으로 이 과목이 내게 주는 의미를 이해하였다.

최영준 선생님은 상당히 자신의 견해에 대하여 솔직하고, 명확했고 특히 현 사회에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하여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셨다. 이 선생님의 여러 견해를 들으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여러 부분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Oriental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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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진

 

 

Posted by Ssi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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