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8)

 
 박주원 님 ( http://emusic.egloos.com )

 국내 제일의 전자음악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전자음악가이자 선생님이신, 박주원 님을 만나뵙고 왔습니다. 다시 한번,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인터뷰 시간 내주신 점 감사드리며, 닻올림 공연 잘 봤습니다.^^


- Interview
(존칭어는 생략)

Q. 전자 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

A. 어렸을 적 부터 외국에서 살아왔었다. 방과후 활동으로 밴드를 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 처음 키보드를 만지게 되었는데, 점점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음대를 가게 되면, 이런 키보드와 음악을 다루는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 버클리 음대로 진학을 해서 공부를 하다가 전자 음악에 관심이 생겼고, 이 음악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생각을 해서,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지금 이 곳 까지 왔다. 결국, 어려서부터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과 꿈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다.

 

Q. 어렸을 적의 꿈은 어떤 것인지?

A. 어렸을 때, 대중음악 쪽에 관심이 있어서, 이 분야를 계속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대학교 3,4학년 때 한 선생님으로부터 대중음악 외에 주류에 속하지 않은 여러 실험 음악의 존재를 소개받게 되었다. 이 때 부터,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학문적으로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음악을 research 한다던지, 새로운 면을 찾는다는 것에 관심이 많아져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대중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다시 든다. 대중 음악이든 비주류 음악이든 밑바탕에는 결국 상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요즘에 관심있게 공부하고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A. 현재, 음악 테크놀로지 분야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하고 있고, 그 시간 외에 현대 무용과의 협연을 하고, 내가 작곡하고 있는 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콘서트를 열고, 특강 같은 것으로 소개하려는 일들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

 

Q. 요즈음 '오카리나' 같은 아이폰 음악 앱이나 'Curtis Road' 같은 전자음악가가 만든 앱 등, 점차적으로 일반 사람들도 이 전자 음악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향후에도 이 음악에 대하여 더 관심이 많아질지?

A.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충분히 먹힌다고 본다. 태어났을 때 부터 음악을 듣는 환경이 콘서트 가는 시간보다, 이런 앱이나 툴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전자 음악도 흔하게 들을 수 있다. , 우리 세대는 이런 전자 음악에 거리낌이 없다. 요즈음 학생들에게는 일반적인 힙합과 테크노가 아닌. 실험적인 소리의 빛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듣는 경향이 보인다. 또한, 이러한 interaction이 몸에 배었기 때문에, 전자음악이 각광 받을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졌다. 하지만, 분명 킬러앱은 존재하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컨텐츠가 아직은 부족하다. 또한, 음악가들이 점차적으로 수평적이 되고 있고, 과거와 같이 순위를 정하는 형식도 소멸되고 있고, 청취자와 음악가는 점차 다양화되고 분산되고 있다. 가령, 요즘 젊은 사람들이 듣는 음악도,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함께 들으며, 이상한 음악이나 생소한 음악이라는 경계도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Q. 이런 음악 앱의 비즈니스적인 측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이런 음악 앱들도 처음에는 신기할지 몰라도, 몇번 만져보면 금방 질린다. 지금 시중에 사용하고 있는 음악앱은 기존에 데스크탑 소프트웨어에서 사용되던 것을 그대로 포팅시킨 것에 불과하다. 기존 기능을 넘어서 계속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앱이 킬러앱이다. 가령, 개인적으로 음악 연주에 도움이 되는 앱들을 주로 사용하는 편이다. 또한, 이런 음악앱을 듣고 만들면서, 나 자신만 듣고 있다는 것이 한계로 보일 수 있다. 페이스북 같은 네트워킹 기능이 없는 음악 앱은 특색이 없는 많은 앱 중의 하나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음악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에게 주려는 목적이 무엇인가이다. 남에게 들려주거나 내가 듣거나 이 음악 프로그램으로 이런 식으로 듣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이다.

 

Q. 전자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은 무엇인지?

A. 제가 생각하는 전자음악의 정의는 '스피커를 최대로 이용하는 음악'이다. 피아노나 오케스트라는 악기의 소리를 주로 이용하는 음악이라면, 전자 음악은 스피커를 최대한 이용하여 음악을 표현한다. 전자 음악에 사용되는 요소는 모든 소리가 해당된다. 전자 음악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절제하면서 무언가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가장 매력을 느낀 것은 악기 외에 여러 가지 소리를 쓸 수 있다는 점과 사운드 스케이프 같은 공간에 대한 인식을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실제 세계에서 표현되기 어려운, 소리가 멀리 있고 가까이 있는 것을 왔다갔다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전자음악만의 매력이다.

제가 추구하려는 음악은 내 작품과 곡을 듣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소리를 다르게 들을 수 있는 관점을 넓히는 것이다. 가령, 내가 작곡한 개구리 소리를 듣고 좋았다고 생각하면, 직접 밖으로 나가서 개구리 소리를 들으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 이런 음악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Q. 아이돌, 팝 같은 한국 음악 시장에 비해 외국에서는 이런 전자 음악 분야에 사람들이 관심이 높은지?

A.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오픈된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런 음악에 대해 거리낌 없이 듣는다. 물론, 실험적인 부분이 많다보니 비주류 음악이고, 대규모 콘서트와 같은 곳에서 공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전자음악을 기존 관점대로 들으러 오는 것보다, 이런 새로운 소리가 있고, 음악가가 이렇게 노력하고 방향을 잡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들으면 좋다.

 

Q. 궁극적으로 저는 이런 분야나 영화 음악 같은 것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런 예술 분야를 하기 위해서, 경제적인 부분이 먼저 충족이 된 후에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는 생각이 타당하다고 보는지?

A. 시간을 완전히 분리해서, 이거하고 저거하겠다고 단계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인 것 같다. 틈나는 대로 음악을 작곡하고, 음악계에 발을 담그는게 좋다. 시작이 참 어려운 것인데, 이분야에 관련된 사람의 견해도 들어보고 발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존의 찰스 아이브스라는 작곡가는 보험사인데도 불구하고, 훌륭한 곡을 쓴 사람도 있다. 그렇기에, 뭐가 맞고 틀리고는 우리가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이 예술하는 데에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요즘 음악 시장은, 꼭 음악 앨범 만을 팔아서 수익을 남기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까 말한 음악 앱과 같이, 연계를 해서 자신이 하려는 음악을 발전시킬 수도 있는게 요즘 사정이다. , 기존 음악비즈니스는 지금 시장에 통용되지 않는다. 지금 이런 프레임이 깨진 상태에서 2,3년후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음악을 하려면 한가지만 하려고 들면 안된다. 같이 복합적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Q. 음악계의 네트워킹이 중요한 것인지?

A. 한국 음악계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몸 담고 있는 미국의 음악계는 빌빌대는 그런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간의 네트워킹이다. 내가 생각하는 음악적인 사람관계는 내 음악으로 서로가 통하는 상대가 중요하다. 그렇게 서로 존경하고 공감하면서 배울 수 있는 관계를 말한다. 컨퍼런스 같은 곳에서도 그런 네트워킹을 가지기 위해서,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계속적으로 참여를 한다면, 음악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어쩌면 시간이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곳은 그런 시간보다도 실력이 냉정하게 판단되는 곳이기도 하다.

 

Q.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신다면?

A. 뚜렷하게 한가지 있다. 나만의 공연장을 가지고 싶다. 내가 초청하고 싶은 아티스트와 주변 사람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공연장에서 내가 작곡한 곡을 들려주고 싶다. 또한 평생 계획으로는, 계속 지금처럼 곡을 쓰고 싶다. 곡 쓰고 연구하고 사람들과 이렇게 네트워킹하면서 살아갈 생각이다.

 

Q. 하루 일과를 어떻게 계획하고 지내시는지?

A. 저는 하루 리스트를 상세하게 기입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기입이 잘지켜지지 않을 때도 일주일에 무언가를 하자는 시간표를 만들어 기록하기도 한다. 분명, 예전 젊음의 열정이 식을 시기가 언젠가는 온다. 하지만 이럴 때, 이런 열정의 뜨거움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이렇게 시간의 계획을 잘 짜는 것에 좌우된다고 본다


- Think

블로그를 처음 접한 오래 전 부터, 전자음악 알아보기 블로그를 알아왔었다. 나도 이런 음악과 소리의 새로운 면에 관심이 많이 있어왔던 터라, 틈나는대로 새로운 포스팅을 보면서, 이 전자음악이 어떤 것인지 개략적으로 탐색할 수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좋은 기회로 인해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주로 해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직접 소규모 콘서트에 참여해서 전자음악 공연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그 공연에서 흔치 않은 새로운 경험을 했다. 기존의 멜로디컬한 선율에 길들여져 있는 내 귀에 비정형적으로 간혹 음산하고 괴팍하게 들려오는 소리의 향연에 처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그럼에도 참 재미있는 점은, 주변에 있는 일상적인 물건에 의해서 평소에 예기치못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런 물건의 소리가 이어지고 합쳐지면서 어떤 형용치못할 무언가의 느낌을 가지게 만드는 음악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영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었고, 여러 파편적인 아이디어들이 샘솟았다. 이런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전자음악을 통해 느낌을 주고 받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터뷰를 다시 읽어보면서, 먼저 이 분야의 일을 직접 하고 계시는 선생님의 경험이 나에게 큰 조언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네트워킹하지 않는 이상, 쉽게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만남이 좋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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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si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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